우리 아이들의 경우 중성화 수술을 한지 이미 너무 오래돼서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중성화 수술 이유
암컷 고양이들은 평균적으로 6개월 이후부터 발정이 찾아온다고 알려져 있다. 발정은 1년에 1~2번 정도 주기적으로 온다고 하는데 발정기에 암컷 고양이들은 짝을 찾기 위해 큰소리로 울기도 하고 보호자에게 몸을 비비며 칭얼거리기도 한다. 이때 애교가 많아지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는데 내가 겪었을 때는 애교가 많다기보다 뭔가 괴로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로제의 첫 발정은 말레이시아에 살 때, 크림이는 그것은 옆집과 윗집에서 하는 대화조차 투명하게 들렸던 월세집에서 살고 있을 때 찾아왔다. 둘 다 똑같이 생후 5개월 정도 되었을 때 찾아왔던 것 같다.
물론 집 고양이인 아이들의 특성상 발정이 올 때마다 짝짓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만큼 본인들이 가장 괴로운 일이었겠지만 층간 소음을 신경 쓰고 살아야 하는 나의 경우에도 발정이 난 아이의 울음소리는 공포와 다름없었다.
정말 집이 떠나가라 큰 소리로 울어댔었다. 그래서 아이가 울 때마다 서로 이유는 달랐겠지만 나 또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중성화 수술은 암컷 고양이의 자궁 축농증이나 유선 종양 등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니 새끼를 낳을 계획이 없는 고양이라면 중성화를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수술 후 회복기
수술은 말레이시아나 한국이나 하루 정도 입원 후에 넥 카라 착용하고 바로 퇴원했었다.


소독을 하러 몇 번 더 병원에 갔던 것 같은데 실밥을 뽑았었는지 녹는 실로 꿰맸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넥 카라를 벗고 나서는 하루 종일 그루밍을 하는 고양이의 특성상 상처부위를 핥으면 덧날 수 있기 때문에 상처가 제대로 아물 때까지는 환묘복을 입혀줘야 하나 로제 때는 환묘복의 개념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그냥 내 레깅스 바지를 대충 잘라서 입혀줬었다. 근데 이게 정말이지 너무 귀엽쟈나~~~~



크림이는 한국에서 수술을 받았고 중성화 비용은 지금 기억으로 20~30만 원 정도 들었던 것 같다. 수술 후 크림이도 하루 입원 후 넥 카라를 하고 붕대를 감은 채 퇴원했다.


붕대와 넥 카라를 모두 제거한 후에 이번에는 제대로 환묘복을 사서 입혔는데 이게 어색하고 몸에 조여서 그런 건지 처음에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뒹굴러 다녔다. 크림이는 너무 불편했겠지만 내가 볼 때는 그 모습도 정말 귀여웠다.



며칠이 지나자 이제 환묘복도 적응이 됐는지 물도 혼자 잘 먹으러 다니고 하는 크림이. 로제도 평소 같으면 겸상한다고 한방 날렸을 터인데 아픈 건 아는 건지 곁을 내준다.

중성화 후 회복까지는 보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뭐 이제는 둘 다 수술한 지 오래돼서 상처조차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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